요약
2023년 JTBC에서 방영된 킹 더랜드는 오래간만에 등장한 정통 로맨틱 코미디로, 방영 당시 준호와 윤아의 시너지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화려한 호텔을 배경으로 ‘웃음을 잃은 남자’와 ‘웃어야 하는 여자’가 만들어내는 유쾌하면서도 설레는 이야기 속엔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따뜻한 감정과 성장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설레고, 힐링이 되는 킹 더랜드의 매력을 리뷰, 명장면, 다시 보기 포인트로 나누어 재조명합니다.
리뷰
킹더랜드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흐름을 따르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현실적인 감정선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작품입니다. 극의 중심에는 준호가 연기한 ‘구원’과 윤아가 맡은 ‘천사랑’이 있습니다. 구원은 호텔 킹 그룹의 후계자이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냉미남 캐릭터로, 유년 시절 가족 간의 상처로 인해 ‘웃음’을 잃어버린 인물입니다. 반면 천사랑은 고객 서비스 최일선에서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호텔리어로, 일에 대한 자부심과 따뜻한 에너지를 지닌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의 가치관과 태도에서 충돌을 겪지만, 점차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사랑에 빠진다’는 전개가 아니라,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위로 하는 가에 대한 서사입니다. 구원이 점차 미소를 되찾아가는 과정과, 사랑이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며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감정에 이입하게 됩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오피스 로맨스를 중심에 두면서도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이지 않게, 직장 내 관계와 긴장감, 상하 간의 문화적 거리 등을 적절히 묘사해 현실성과 드라마틱함을 동시에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준호와 윤아, 두 주연 배우의 호흡은 ‘환상적’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설렘을 자아냅니다.
로맨스코미디 명장면 모음
킹 더랜드는 ‘로맨스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는 수많은 명장면을 남겼습니다. 특히 초반, 구원이 사랑에게 갑작스럽게 손을 내밀며 “내 옆자리에 앉아줘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단숨에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대표적인 로맨스 명장면입니다. 무심한 듯 던진 이 대사에 담긴 구원의 내면은 이후 전개에서 그의 감정 변화가 드러나는 중요한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또한, 두 사람이 처음으로 진심 어린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그동안 쌓아온 감정들이 폭발하는 순간으로, 배경 음악과 촬영 구도, 대사의 감정선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레전드 씬’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단순한 키스 이상의 감정이 느껴지는 이 장면은 로맨틱 코미디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설렘을 구현해 냈습니다. 사랑이 구원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구원이 몰래 사랑의 일상을 지켜보는 장면 등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평소 무뚝뚝했던 구원이 사랑을 위해 작게나마 미소 짓는 장면은 소소하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명장면입니다. 이처럼 킹 더랜드는 감정선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웃고, 설레고, 뭉클할 수 있게 만드는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다시 보기 포인트
처음 볼 땐 설렘에 빠져 몰입하게 되지만, 킹 더랜드는 다시 볼수록 캐릭터의 감정과 대사에 담긴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구원이 왜 그렇게 웃음을 거부하게 되었는지, 사랑이 어떻게 늘 밝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을 알게 된 이후 다시 보면 이들의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특히, 중반 이후 구원이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를 다시 마주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은 재감상 시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당시의 대사, 배경 음악, 눈빛까지 모두가 복합적인 감정을 상징하며 ‘로맨스 이상’의 깊이를 전달합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호텔이라는 배경 자체입니다. 화려한 공간, 절제된 서비스 속 인간적인 온기를 그리는 방식이 인상적이며, 공간의 미장센이 감정을 시각적으로 뒷받침합니다. 럭셔리함과 감정선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은 특히 재감상 때 더 빛을 발합니다. 또한, 서브 커플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역시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어 주연의 이야기 외에도 몰입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펼쳐지는 이 ‘호텔’이라는 공간은 로맨스 이상의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되어 줍니다.
킹 더랜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상처를 보듬고 스스로를 회복해 나가는 성장의 과정으로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준호와 윤아의 연기 시너지, 세련된 연출, 현실감 있는 직장 서사와 감정선까지, 그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한 편의 감성 로맨스코미디 명작을 완성시켰습니다.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웃음, 두근거림이 필요하다면 오늘, 다시 킹 더랜드의 문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