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2019년 방영된 tvN 드라마로, 출판사를 배경으로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연하남과의 설레는 로맨스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2025년 현재 OTT 플랫폼을 통해 다시 시청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현실 공감 스토리와 감성적인 대사, 그리고 책을 매개로 한 따뜻한 사랑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재취업 서사의 현실성, 강단이라는 인물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주인공 강단이(이나영 분)는 한때 잘나가던 카피라이터였지만 결혼, 육아, 그리고 이혼을 겪으며 사회에서 단절된 여성입니다. 그녀는 다시 일하기 위해 수십 번 이력서를 냈지만, 화려한 경력은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결국 학력을 숨기고 출판사 ‘겨루’의 계약직 직원으로 입사하며 인생의 또 다른 챕터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가 큰 호응을 얻은 이유는 바로 이 재취업 서사에 있습니다. 특히 2025년 현재, 결혼·육아 후 커리어를 잃은 여성들의 재도전은 여전히 어려운 현실입니다. 강단이의 고군분투는 실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이직에 성공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믿게 되는 성장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또한 강단이라는 캐릭터는 무너지지 않되 완벽하지 않은 현실적인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려는 태도, 자존심보다 생계를 우선시하는 실용적 사고방식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강단이의 재취업 여정을 통해 이 드라마는 ‘늦은 시작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합니다.
연하남 로맨스, 차은호가 주는 설렘의 결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은 강단이와 차은호(이종석 분)의 로맨스입니다. 차은호는 성공한 젊은 편집자이자 작가이며, 어린 시절부터 강단이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흔히 로맨틱 코미디에서 등장하는 연하남 캐릭터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그려지기 쉬우나,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차은호는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는 강단이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며, 그녀가 주눅 들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보호자이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나이차, 커리어 차이, 사회적 편견을 가볍게 넘는 이들의 사랑은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차은호가 강단이에게 “나는 누나가 어깨 펴고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2025년 현재 다시 봐도 이 로맨스는 유효합니다. 흔한 ‘연하남 로맨스’의 판타지적 요소를 탈피해, 진정한 존중과 배려가 사랑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차은호 캐릭터를 통해 연애와 커리어를 병행하는 여성의 삶을 지지하는 건강한 남성상을 제시한 점도 인상 깊습니다.
출판사 배경과 책이 주는 감성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출판사’라는 배경 덕분입니다. ‘겨루’라는 작은 출판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단지 직장인의 일상을 넘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편집자의 고뇌, 마케팅팀의 전략, 그리고 작가와의 소통 등은 실제 출판업계의 현실과 감정을 세심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보며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은 누군가의 마음을 누군가의 손에 쥐어주는 일”이라는 대사는 이 작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 줄로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2025년 현재, 종이책 시장이 디지털화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현실과 맞물리며,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또한 강단이의 입사를 계기로 펼쳐지는 출판사 직원들의 팀워크와 성장 과정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직장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각 캐릭터의 개성과 서사가 잘 살아 있어,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에게도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국 시청자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단순한 연애 드라마가 아닙니다. 재취업이라는 사회적 현실,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통해 보여주는 건강한 관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까지 모두 조화롭게 녹아든 작품입니다. 2025년 지금 다시 봐도 전혀 낡지 않은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쓰는 인생 챕터'를 응원하는 깊은 위로를 전해줍니다.